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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무엇보다 빛나는 그녀의 복수

by 천냥백조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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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어린 시절

주인공 이름은 문동은,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기 하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원망이 가득한 눈빛을 보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이유는 문동은의 어린 시절을 따라가다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난보다 사람이 무서웠던 그녀는 중학교 때 동급생들에게 심한 괴롭힘을 당합니다. 심약자분들은 시청에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동급생들에게도 나뉘었던 지위가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부자일수록, 혹은 정치계열에 힘이 있을수록 선생님들도 건드리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문동은에게는 그런 돈이 많거나 권력이 있는 부모도, 형제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한 달에 한번 돈을 내야 하는 일명 '달방'인 방 한 칸에 거주하는 동은이에게는 그 친구들의 괴롭힘은 너무 가혹하기만 합니다. 살짝 닿아도 뜨거움을 느껴서 깜짝 놀라게 만드는 헤어고데기를 가지고 맨살에 흉터를 남기고, 실제로 폭력을 가하는 등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너무나도 잔인한 방법으로 괴롭힙니다.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경찰에 신고를 해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부모가 없는 문동은을 구출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녀는 스스로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강해지려 마음을 먹었습니다. 

◆누굴 위한 복수인가

동은은 자신이 근본적인 힘을 기르기 위해 돈을 벌기 시작합니다. 학교를 그만두고 학교폭력으로 괴롭히는 집단을 신고했지만 한 번도 동은이를 돌봐주지 않았던 부모가 뒤에서 보호자라는 이름으로 합의를 해버립니다. 어떠한 방법으로도 자신을 괴롭혔던 박연진 무리에게 타격하나 입힐 수 없는 사실에 분노하지만 그만큼 차분해질 수 없습니다. 본인이 직접적으로 복수를 하는 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김밥집에서 김밥을 만드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더 크고 안정적인 돈을 벌기 위해 공장에서 일을 시작합니다. 공장 기계를 돌리면서도 영어 단어를 외우고, 일과시간이 끝난 후에는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복도에서 대학교를 가기 위해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합니다. 그렇게 성인이 될 때까지 하나씩 하나씩 모든 것들을 준비해 가기 시작합니다. 동은이는 자신의 삶을 지옥처럼 만들어주었던 학교로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대학교에 진학을 했고, 선생님이 되기로 마음먹은 것입니다. 그 사이에 박연진 무리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박연진은 재준과 성관계를 맺긴하지만 실제로는 남편이 따로 있습니다. 남편과 박연진 사이에는 비지니스적인 관계도 있지만 딸아이도 한명 있습니다. 문동은은 그 딸에게 접근을 시도합니다. 가해자들에게 직접적인 복수가 아닌 더 절망적이고 더 고통스러울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 것 입니다. 목숨보다도 중요한 자식을 통한 복수를 계획했던 동은은 박연진의 딸아이 학교에 교사로 취직하게 되고 담임선생님의 자리까지 차지해 버립니다. 그동안 오로지 복수만을 생각해 오며 인생을 모두 쏟아부은 동은의 계획안에는 자신의 삶은 하나도 없습니다. 행동을 할 때마다 박연진에게 보내지 않는 편지를 씁니다. 그 이유는 김은숙 작가님이 어떤 인터뷰에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루도 단 한순간도 박연진 무리에 대한 복수심을 잊지 않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입니다. 다행히도 온전히 동은을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남자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시즌2에서는 그 남자주인공을 통해 동은의 삶에도 한줄기 빛이 드리울지 궁금합니다.

◆시즌2를 기다리며

8부작이었고 1부작마다 한 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들로 구성이 되어있었습니다. 평소 저녁 9~10시에 잠이 드는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퇴근 후 6부작까지 끊지 않고 시청할 정도로 몰입감이 대단하였습니다. 모든 상황을 그려내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현실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빛이 났습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많은 작품을 보았고, 김은숙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보았지만 단연코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희망한 점 없어 보이는 연출과 주인공들을 둘러싸고 있는 다른 인물들까지 어느 하나 매력적이지 않은 부분이 없습니다. 그저 흥미진진한 스토리 진행에 빠져들었지만 나중에 같은 작품을 시청한 다른 분들의 해석을 읽어보니 더 섬세하게 많은 기복장치들이 설정되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김은숙 작가님은 딸이 어느 날 학교에서 자신이 죽도록 맞아오는 것과 자신이 누군가를 죽도록 때리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괴로울 것 같냐는 질문하나에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마어마한 상상력을 가지고 계시다는 걸 깨닫게 되는 작품입니다. 돌아오는 시즌2는 2023년 3월쯤 공개예정이라고 합니다. 박연진과 남편의 딸아이가 불륜을 하고 있던 재준의 친자식임이 공개되었고 딸의 담임선생님인 문동은을 예전 학창 시절처럼 함부로 할 수 없는 상황을 겪게 된 박연진의 이야기가 어떻게 그려지고 마무리가 될지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연휴 동안 하루를 짧고 강력하게 보내고 싶은 분들에게 너무나도 추천해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동은의 복수가 성공하여 과연 과거의 힘없는 동은에게 삶의 원동력을 제공해 줄지 기대하시면서 3월에 더글로리 시즌2로 다시 한번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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