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룹의 뜻
슈룹: 대한민국의 고유 언어로 '우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포스터를 보면 한 여성이 아이에게 우산을 기울여 씌워주는 장면을 연출해 놓았다. 이 시리즈의 내용을 사진 한 장에 완벽하게 표현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스터를 보면 내용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맞이하는 온갖 역경을 뜻 한다. 아이를 위해 기울어진 슈룹(우산)은 삶의 역경에 대한 엄마가 만들어준 방패를 의미한다. 본인의 어깨가 모두 젖어들어도 아이에게는 비 한 방울 맞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듯한 기울어진 우산의 각도가 눈에 띈다. 슈룹은 과거 왕이 나라를 다스렸던 시기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다. 왕비이지만, 그것을 떠나 누군가의 어머니로써 한 나라의 왕이 될 수 있을 때까지 올바르게 키워내고, 지켜내어 주겠다는 어머니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작품을 보는 시선
이 작품은 10월에 방영을 한 작품이다. 하지만 나는 이 작품이 종영을 한 후에 보게 되었다.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은 작품인 만큼 뒷따르는 구설수가 많았다. 과거 왕이 나라를 다스렸던 시기를 배경으로 제작된 만큼 제약이 많았을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그 시대의 문화나 예절 분위기 등에 대하여 배우고 익혀왔던 사람들의 기준에 부합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생각을 뒤집는 작품이었다. 픽션으로 만들어진 만큼 우리가 생각하는 예절이나, 문화등을 지키지 않았다. 왕비의 역할인 화령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항상 차분하게 언성을 높이지 않고 옷을 단정하게 입으면서 웃어른에 대한 예의를 기본으로 왕의 업무에 힘이 되어주는 것이 보편적으로 알려진 왕비이다. 하지만 화령은 빠른 걸음으로 옷도 단정히 입지 않고 언성을 높이는 등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왕비와는 다른 행동을 하는 모습이 많이 그려진다. 또한 등장하는 10명의 왕자들 또한 우리나라 전통의 갓을 쓰지 않고 등장하는 등, 그 시절 배경에서 현재 쓰는 새로운 조합단어를 사용하는 등 우리가 많이 접하던 역사 배경의 드라마와는 많이 다른 분위기로 연출이 되었다.
"픽션이라도 지켜야하는 부분이 있다.", "역사를 왜곡한다" 등의 내용으로 역사를 좋아하는 대중들에게 비판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배우들이 연기력과, 스토리의 전개가 사람들의 관심과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자식을 지키기 위한 어미로써의 진심과 그 역경을 헤쳐나가는 지혜, 그리고 본인의 자식이 아닌 다른 아이들까지 보듬는 마음에 대한 진한 감동과 교훈을 주며 16.9%라는 쉽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하였다.
◆엄마를 배우다
등장인물 화령에 대하여 큰 감동을 받은 작품이다. 왕비로 등장하는 화령 본인이 낳은 아들 5명과, 아들들의 이복형제들이 등장을 하게 된다. 궁 안에서 생활하는 내용으로 어떤 왕자가 다음 왕이 될 것인지를 중점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기존 역사를 보면 왕비가 낳은 아이들 만이 왕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왕비의 아이들 뿐만 아니라, 후궁의 아이들까지 '택현'이라는 방법으로 다음 왕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택현'은 왕자들 중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을 선발하여 왕의 자리를 가질 수 있어, 왕자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는 방법이다. 택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화령과 후궁들은 왕자를 왕으로 만들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펼친다. 특히 화령을 왕비 자리에서 내려오게 만들고 싶은 대비마마(시어머니)는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화령과 후궁들을 이간질할 뿐만 아니라, 왕비의 아들인 성남대군을 죽이기 위한 계획까지 펼친다. 대비마마의 권력과 마음을 얻고자 후궁들 또한 온갖 방법으로 자신의 아들들에게 공정하지 않는 방법으로 택현에 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전하게 된다. 왕의 자리에 욕심이 너무 넘쳐났던 후궁들은 관심이 없는 왕자들에게 강한 압박을 주기도 한다. 왕비인 화령은 자신의 아들인 성남대군이 다음 왕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도, 다른 왕자가 왕이 되는 것에 대해도 동등하면서 충분한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보여주는 화령의 지혜과 배려심 그리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에 대해 칭찬을 아낄 수 없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곧 부모가 될 나에게 많은 깨달음을 준 작품이다. 아이를 존중하는 법, 타인의 아이도 보듬는 법,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법 등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게 된 교훈을 얻었다. 줄거리를 나열하며 어떤 부분에서 내가 감동을 받았는지 어떻게 느꼈는지에 대한 리뷰를 남기는 것도 좋지만 이 작품만큼은 직접 보고 감동을 느꼈으면 한다. 육아에 대해 지쳤을 때 혹은 조언을 얻고 싶을 때 슈룹을 한 번쯤은 시청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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