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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후보, 연말에 보기 좋은 유쾌한 작품

by 천냥백조 2022.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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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못하는 삶

한해를 웃음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은 영화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웃을 수 있는 요소가 가득해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조금은 머리가 아프고 복잡한 정치인들의 삶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주상숙'이라는 여성이 국회의원이 되어 살아가는 과정 중 말도 안 되는 이변이 나타나 애를 먹인다. 바로 거짓말을 못하게 되는 진실의 입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녀는 처음부터 국회의원으로 활동하지는 않았다. 1인 시위를 하다가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에 힘을 입어 국회의원자리에 정식적으로 출마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가 시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할머니 때문이었다. 암 투병 중이었던 할머니의 보험료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자 보험사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며 벌써 4선에 출마하는 국회의원이 된 것이다. 주상숙은 보험사와의 재판 도중에 시민들의 공감을 얻게 된다. 그렇게 자꾸만 욕심을 부리게 된 주상숙은 암 투병으로 고생하고 계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게 된다. 그 이후로 국회의원이 되어 승승장구하지만 그녀에게는 말 못 할 비밀이 있기 때문에, 거짓말을 못하는 삶은 저주와 다를 것이 없다. 

 

◆진실의 주둥이

거짓을 이야기 하지 못하게 된 주상숙에게는 큰 문제가 생겼다. 4번째 국회의원 도전을 하면서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하며 일정에 피해를 주기 시작했다. 사실 주상숙이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행동이나 말투, 생활까지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다. 주상숙은 평소 자신을 검소한 사람으로 만들어 내어 홍보를 했었다. 작고 오래된 아파트에 거주하는 삶, 사이가 좋은 부부인 것 등 모든 것을 연기해 내야 했다. 제일 중요한 거짓말은 국회의원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계기인 할머니에 대한 것이었다. 암 투병 중 돌아가셨다는 발표는 했지만 사실 할머니는 건강을 회복하여 살아계셨던 것이다. 보험사와의 재판과 1인시위 등 시민들의 응원에 힘을 얻었던 주상숙은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거짓말까지 더하여 국회의원이 되었던 것이다. 게다가 국회의원이 된 주상숙은 할머니의 이름을 바탕으로 대학교를 설립하고, 기부도 하는 등의 겁 없는 행동을 서슴지 않게 해나가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할머니는 산골에서 숨어 생활을 할 수밖에 없어진 것이다. 날이 갈수록 처음 국회의원을 하며 주변 사람들을 도왔던 주상숙의 맑고 순수했던 시절이 보이지 않고, 돈과 명예 그리고 권력에만 눈독을 들이는 모습을 발견한 할머니는 하늘에 기도를 하게 된다. 주상숙이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삶을 살게 해달라고 빌었다. 놀랍게 되 신은 할머니의 소원을 바로 들어주게 된다. 다음날 아침부터 주저 없이 나와버리는 속마음을 감당해내지 못하는 주상숙은 속이 시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함에 휩싸였다. 4선 출마를 앞두고 선거홍보를 하기 위해 라디오 생방송, 기자회견, 자선행사 등에 참여를 해야 하는데 거짓말을 할 수 없으니 자꾸만 말실수를 하게 된다. 상황에 걸맞은 대사와 제스처, 그리고 재치 있는 애드리브까지 더해져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진행된다. 연말을 웃음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작품이다.

 

◆관람객들의 반응

재밌는 요소로 제작된 이영화는 한국에서 처음 만들어 진게 아니었다. 브라질과 미국에서도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제작된 작품들이 있었다. 영화가 개봉된 후 앞서 개봉했던 영화들과 비교하여 표절논란이 불거졌었다고 한다. 이전에 개봉된 영화들을 시청했던 관객들은 '정직한 후보'를 관람하며 짐 캐리가 출연한 <라이어 라이어>라는 영화가 많이 떠올랐다고 한다. 하지만 짐 캐리의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소재가 워낙에 독특하다 보니 내용이 비슷하게 전개될 수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동안 출연한 작품에서 조연으로 연기력을 빛낸 라미란이 주연을 맡았던 작품 중에서는 제일 재미있었다고 생각한다. '정직한 후보'는 시즌2까지 개봉되며 마니아층을 만들 정도로 유명해졌다. 라미란 배우뿐만 아니라, 나문희, 윤경호, 김무열 등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한 충분한 캐릭터 해석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각 배우들의 감초 같은 연기에 박수를 치며 웃고 즐긴 영화이다. 연말에 가족들과 감동이 있는 따뜻한 영화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다가오는 2023년 웃음만 가득하길 바란다면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니 같이 시청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영화가 시즌2까지 제작되어있으니 한 번에 두 편을 모두 본다면 시간이 순식간에 없어지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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