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과의 비교
넷플릭스의 흥행작이라고 불리던 종이의 집 원작을 바탕으로 한국의 색을 입혀 만든 작품입니다. 스페인에서 제작한 원작이 워낙 큰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리메이크하여 만들어질 작품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남한과 북한의 갈등 문제를 중점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관심을 더 이끌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즌1에서는 참신하고 신선한 주제로 스토리 전개에 힘이 실렸고, 흥미를 자극할 만한 요소들이 굉장히 많았어서 6개의 에피소드를 모두 보는데 '지루하다'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즌2에서는 생각보다 사건을 해결해 나아가는 속도가 너무 느렸고, 같은 맥락의 상황이 계속적으로 이어져갑니다. 조폐국 안에 있는 강도들에게 걸림돌이 되는 상황이 무수히 많아지는데, 해결이 잘 되지 않아서 보는 입장에서는 답답함이 차올랐습니다. 그리고 교수의 판단과 강도들의 행동에 대해 자꾸만 의구심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시즌1에서는 단순히 4조라는 큰 액수를 조폐국에서 새롭게 제작해내는 것이 목적인 것처럼 보였다. 남한과 북한의 회담 날짜에 맞춰서 말이다. 하지만 시즌2에서는 강도들의 목적이 조금씩 틀어지며 개인마다 보여주는 행동들이 달라지면서 몰입감을 조금 떨어지게 만들었다. 바뀌어가는 목적에 따라서 개인의 욕망이 투영되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단순함에서 정치적 무거움으로 주제가 바뀌어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고 느껴졌다. 시즌1에 대한 혹평이 많아서 시즌2에는 내용을 조금 더 추가하며 정리된 분위기로 평판이 좋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시즌1에서 흥미와 재미를 더욱 많이 느껴졌던 것 같다.
◆화려한 캐스팅
어떠한 작품에서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줘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장현성 등등 대배우부터 촉망받는 신인 루키들까지 멋진 캐스팅이었다. 개인들이 보여준 연기력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 명 이상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장면에서는 왠지 모르게 붕 뜨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모든 상황을 통제하는 교수 역할을 맡은 유지태는 이용하기로 마음먹은 우진(김윤진)에게 진심으로 마음이 흔들려 버린다. 그래서 진행해야 하는 작전에 대한 판단력이 흐려져 실수를 하게 된다. 하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을 받았다. 우진에게 마음이 흔들려 버려서 포기하는 것도 아니고, 계획한 것처럼 확실하게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도 저도 아니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던 것 같다. 조폐국 안의 강도들과 바깥에서 지휘를 하는 교수와의 깊은 신뢰가 어떻게 구축이 된 건지 시즌2의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모두 시청하였지만 명확하게 표현되지 않았기에 '왜?'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도쿄 외에 다른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교수에게 충성을 다하게 된 건지, 그리고 흔들리는 순간에도 굳건히 마음을 지킬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또 아쉬웠던 부분으로는 반전을 주기 위해 상황을 먼저 보여주고, 해결된 후 계획을 풀어주는 식으로 스토리가 계속되었지만 '반전이었다'라는 내용을 인지하기 전까지는 정말 답답한 부분이 많이 연출되었습니다. 너무나도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모여 만들어진 작품에서 이러한 아쉬움이 느껴지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시즌3를 예고하며 마무리가 되었는데, 배우들의 다양한 매력을 담아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결말 및 후기
앞서 말한 것 처럼 시즌3를 암시하며 시즌2의 에피소드가 끝이났습니다. 초반에는 한국 특색을 잘 살려 공감대를 이루었다고 느낀 평가가 많았지만 뒷쪽으로 스토리가 흘러갈 수록 원작과의 내용이 거의 일치해가서 흥미가 떨어진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시즌3이 제작이 된다면, 새로운 인물로 등장했던 '서울'과 죽음을 피한 '베를린'의 이야기 그리고 교수와 우진의 남아있는 이야기를 다룰 가능성을 예측해 볼 수 있죠. 하지만 시즌1~2에서 아쉬움을 많이 남긴 작품이다보니 변화를 주지 않은채 그대로 시즌3로 돌아왔을 경우에는 기대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도단을 꾸려 나라를 상대로 펼쳐지는 계획들에 유치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았고, 무기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불법인 대한민국에서 무차별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 등이 이 작품에 대한 거리감을 느끼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시즌3가 나온다면 누구보다 먼저 시청할 것 같긴 하지만 조금 더 이야기를 다듬고 캐릭터들의 매력을 더 살려 혹평이 아니라 호평을 받는 작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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